김미경 <素-素藝로 다시 읽는 한국 단색조 회화>

Critique 평론 2002. 12. 12. 00:23
素’ - ‘素藝’로 다시 읽는 한국 단색조 회화 : 《한국 ․ 5인의 작가 다섯가지 흰색白》展에 대한 고찰

김미경 (강남대학교 교수/미술사)


2002.11.23
한국현대미술 다시 읽기 III : 素-素藝로 다시 읽는 한국 단색조 회화
문예진흥원 후원 / 한원미술관 주최
《한국현대미술 다시 읽기 III》 국제 학술대회 발표논문




위의 논문에서 부분 인용 (출처: http://blog.naver.com/rupinakmk/140024895987) :

    이 동엽 : 그는 흰색 바탕에 반투명 컵을 그려 제1회 《앙데팡당전》(1972)에서 데뷔했다. 제7회 파리 비엔날레(1971)에서 주목을 받은 이우환이 다음 파리 비엔날레 출품작(1973)을 단독 지명했던 한국 미협 주관(당시 박서보가 미협 부 이사장으로 국제전 출품 관여) 전시였는데  당시 국내 미술계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거의 입체 설치 경향의 실험미술에 주목하고 있었다.8) 입체와 평면을 구분했던 이 전시에서 평면 1석은 이동엽이 차지했다. 《다섯 가지 흰색白》 준비 과정에도 이우환이 개입되어 있었으며 나카하라 유스케나 동경화랑의 야마모토 다카시山本孝를 한국에 데려와 작가들의 작업실을 둘러보게 해 주었던 것도 이우환이었다. 따라서 모노하 맥락의 이우환 작업이 파리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은 후 한국이 아직 그 열풍 가운데 있을 무렵 일본인들은 ‘흰색’을 새로이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말이 된다.

아무튼 이동엽은 《다섯 가지 흰색白》 이전에 중간색조로 평면에 녹아드는 컵 형상을 그리고 있었는데 바탕이 되는 흰색조 자체의 문제보다는 ‘컵이 우주의 그릇이라면 얼음은 거기에 나타나는 존재이며 컵 속의 얼음이 녹고 녹아서 증발되면 비게 되는 현상을 통해 존재의 가변성 내지 무상성을 제시하는 것’을 말하고자 했던 상태였다.9) 그러나 희미한 흰색조로서의 바탕은 이미 저변에 작품의 전제로서 깔려있던 것이었고 그 부분을 주목했던 사람들은 일본인들이었다.


개별적으로 이동엽과 허황은 제1회《앙데팡당전》(1972) 이후 본격적으로 ‘형태’의 문제를 통해 존재의 현상을 탐구하고 있었고, 박서보는 무라마쓰村松 화랑 전시(1973) 이후 ‘반복적 행위’를 강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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