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부산 코리아아트센터 오늘 개관기념전 '현대미술 100인'

Press 언론 2007. 6. 8. 15:38



입력 : 2007.06.04 (월) 18:17

부산 코리아아트센터 오늘 개관기념전 ' 현대미술 100人…'
70년대 이후 한국모더니즘을 논하다
평론가 박영택씨 작가 100人 선정… 작가론까지 써
서양화 · 동양화 · 입체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 전시

 ◇박영택 경기대 교수
1970년대부터 2007년까지 한국 현대미술은 뭘 했는지 작업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부산의 문화예술복합공간 코리아아트센터 개관 기념전으로 마련하는 ‘한국 현대미술 100인: 1970∼2007’전(5∼30일)엔

지난 40년 가까운 세월을 대표하는 작품들이 출품된다.

특 히 이번 전시는 중견 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 교수)씨가 서양화, 동양화, 입체에 이르는 작가 100인을 직접 선별하고 작가론까지 썼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비평이 자유롭지 못한 한국 화단 풍토에서 특정 작가군을 선정한다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 자칫 배제된 작가들을 적으로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작가론만 쓰는 데 한 달 이상 걸렸다는 점에서 기획의 치밀함을 엿볼 수 있다.

“그간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 경향들이 무엇이었으며 그 대표적인 작가가 누구였는가, 그리고 그들이 이해한 현대미술은 무엇이고 그 성과가 어떠한 것인지를 가늠해보았으면 합니다.”

◇부산 코리아아트센터 전시장 풍경. 한국모더니즘미술의 맥락을 짚어 보는 자리답게 작품과 조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기준점을 1970년도로 정한 것은 이 시기부터 한국적 현대미술이 활발하게 모색됐기 때문. 서양화는 ▲구상에 도상봉 오지호 김명숙 이강일 ▲추상에 김환기 유영국 윤형근 이강소 이동엽 문범 이상남 이인현 홍승혜 박영남 홍정희 하인두 ▲개념적 형상에 김홍주 한만영 최진욱 한운성 ▲현실주의 형상에 안창홍 민정기 이종구 오윤 조습 ▲그외 김유선 이기봉 박미나 등을 선정했다. 중요한 흐름을 묶어서 그 대표 작가를 찾는 방식이었다.

동양화는 서세옥, 송수남, 김호득, 유근택, 김정욱, 정재철, 박윤영, 서은애, 황창배, 김천일, 권기윤, 박대성, 김은진 등이 낙점됐다.

조각입체는 이종빈, 김종영, 최종태, 서정국, 김상균, 심정수, 박정애, 원인종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백남준과 육태진의 영상작업도 여기에 합류한다.

결국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는 197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는 한국 모더니즘미술의 전개를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크게 나누어 서구적이고 현대적인 논리에 기초해 우리 모더니즘을 고민해온 흐름과 우리 미술에서 전통과 현대(동양과 서양)의 관계를 고민해온 흐름으로 잡아볼 수 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반드시 선정돼야 할 작가들이 많이 배제됐다.

오치균, 권오상, 최정화, 이불 등은 전속 화랑이 있어 참여하지 못했다. 이례적으로 박서보와 정창섭도 작가군에서 빠졌다. 기획자는 1970년대 추상이라는 관점에서 이우환, 윤형근, 이동엽을 대신 포함했다. 이왈종은 소장하고 있는 생활산수 작품이 없어 제외됐다.

어렵게 작가를 선정한 박영택씨는 “장식(인테리어)적인 짝퉁 작품들이 판치는 현실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맥락 있는 작업이 절실하다”며 “작가가 자신들의 작업이 뭣 때문에 의미가 있는지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시회에서 그것을 가늠해 볼 수 있다. (051)742- 7799

편완식 문화전문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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